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체인질링'은 실제로 미국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1928년에서 1930년까지 자행된 "와인빌 양계장 살인사건[Wineville Chicken Coop Murders]"이 바로 그 실화죠. (자세한 정보는 여기 링크 참고하세요. 영화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 많으니, 이미 체인질링을 감상하신 분들만 보시길 권합니다.) 극중 아들을 잃는 어머니 크리스틴 콜린스로 분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력은 "최고" 이외의 다른 단어가 필요없을 만큼 멋졌고, 2시간이 조금 넘는 영화 러닝타임도 전혀 지겹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눈물 뽑아내는 모성애 자극 영화인 줄 알았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손에 땀을 쥐게하는 스릴러 영화였다니[...]

그런데 대체 '체인질링'이 왜 19금(정식명칭:18세 관람가)이 된 걸까요?

체인질링은 미국 개봉 당시 R등급(Restricted)을 맞았습니다. 17세 이하 보호자 동반이 필요한 등급이죠. 이 등급을 받은 영화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면 대개 '15세 관람가' 또는 '18세 관람가'를 지정받습니다. 우리나라는 섹슈얼한 기준을 주로 다루기 때문에 다소 "피가 튀고 살점이 뜯겨나가는" 영화는 너그러이 봐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같은 R등급이더라도 글래디에이터는 15세 관람가, 아메리칸 뷰티는 18세 관람가를 받은 것도 이와 같은 이유죠. 체인질링이 반드시 18세 관람가를 지정받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는 겁니다. 야한 장면? 없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 뒷태씬은 정신없이 흘러갔고, 그 흔한 키스신 하나 없어요. 잔인한 장면? 피묻은 도끼가 10초 정도 나왔습니다. 섬뜩하긴 했지만 솔직히 까고 말해서 툭하면 욕이나 지껄이고 주먹부터 휘두르는 조폭영화보다는 그리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는 걸로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가 19금 판정을 받은건 아래와 같은 장면이 등장해서가 아닐까요?

1. LA경찰이 LA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릅니다.
2. LA경찰은 언론플레이의 달인입니다.
3. LA경찰에게 반항하는 사람들은 죄다 정신병동에 처넣습니다.
4. LA경찰은 자신들의 실수를 덮는데 급급합니다.
5. LA경찰총장은 시민들의 시위 끝에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넵. 물론 뻘글입니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더라도 현 정국과 상당히 오버랩되는군요.

요새는 블로그에 정부 비판적인 잘못 적었다가는 ip추적 당해서 신상을 털리는 기가 막힌 세상이라서, 앞부분엔 영화 감상문을 적고 뒤엔 경찰을 까는 훼이크 글을 한 번 적어봤습니다. 뭐어... 뒷맛이 씁쓸하기는 해도, 영화 체인질링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한 번 볼까, 하고 생각하신다면 꼭 극장가서 보는 걸 추천합니다.

LESS의 잡담이었습니다.



ps. 위 사진은 '체인질링'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고든 노스콧입니다.
   실제인물과 극중 배우가 정말 닮았군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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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http://starless.wo.tc